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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노조 부분파업 후 두 달 만에 정상화
노조원 절반 정상 출근..절반은 창원시 공공근로 투입 예정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노조 파업과 회사 측의 가동중단이 맞물려 선박 건조를 멈췄던 STX조선해양이 두달여만에 조선소를 다시 돌렸다.나눔로또파워볼

STX조선은 27일 오전 8시부터 진해조선소를 재가동했다.

지난 5월 27일 부분파업 때부터 현장을 떠났던 STX조선 소속 생산직 노조원 470명 중 절반가량이 협력업체 직원들과 함께 절단·가공 등 선행공정에 투입됐다.

조선소 측은 곧 탑재·조립·도장 등 후속 공정을 포함해 선박 건조 전 과정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두 달 정도 조선소가 멈췄지만, 선박 인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어 “영업에도 박차를 가해 하반기에는 선박 수주를 꼭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경남도, 창원시, STX조선 노사는 노사정 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경남도·창원시는 투자유치, 공공근로 제공 등의 방법으로 STX조선 정상화를 지원하고 STX조선 노사는 파업을 풀고 조선소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협약식 지난 23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협약식'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이장섭 금속노조 STX조선해양 지회장, 허성무 창원시장(오른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협약식 지난 23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협약식’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이장섭 금속노조 STX조선해양 지회장, 허성무 창원시장(오른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날 출근을 하지 않은 생산직 노조원 절반은 8월 1일께부터 창원시가 제공하는 공공근로에 투입된다.파워사다리

STX조선은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고자 2018년 6월부터 생산직 500여명이 무급순환 휴직을 했다.

250여명씩 번갈아 6개월 일하고 6개월은 월급을 받지 않고 대기했다.

노조원들은 순환 무급휴직이 3년째에 접어들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자 무급순환 휴직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5월 27일부터 부분파업을, 6월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노조 파업으로 선박 건조작업에 차질이 생기자 지난달 17일부터 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이장섭 금속노조 STX조선 노조 지회장은 “경남도, 창원시 등 지역사회가 많은 관심을 가져줘 무급휴직 해소가 가능해지는 등 회사가 다시 정상화 기회를 잡았다”며 “회사 경영진과 만나 수주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단식 여파로 건강이 나빠져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STX조선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선주들과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수주를 1척도 하지 못했다.

STX조선 수주잔량은 현재 7척에 불과하다.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올 하반기 반드시 추가 수주를 해야 한다.

밤부터 오전까지 낯선 남성 6명 초인종 눌러
초등학생 자녀 둔 집주인 “불안하다” 신고
한 남성 “채팅앱 ‘미성년여성’이 주소 알려줘”
“조건만남 요구..공동현관 비번도” 주장
경찰 “주거침입 미수 간접정범 용의자 추적”

초인종 이미지. [중앙포토]
초인종 이미지. [중앙포토]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한 아파트단지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밤중 낯선 남성들이 잇따라 초인종을 누르며 다짜고짜 집에 들어오려고 해서다. A씨는 2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알지도 못하는 남성들이 우리 집에 들어오려 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후론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며 “만약 내가 없었으면 집사람이나 애들이 나갔을 텐데, 아내와 아이들만 두고 집을 비우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A씨 신고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파워볼게임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일요일인 지난 19일 발생했다. 이날 각기 다른 남성들이 오전 1시, 2시30분, 4시50분, 5시 네 차례에 걸쳐 A씨 집 초인종을 눌렀다. 이들은 A씨 집 문이 열리길 기다리다가 인기척이 없자 발길을 돌렸다. “모두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들로, 새벽 시간대라 문을 열고 나가 보거나 대처하지 않았다”고 A씨는 전했다.

하지만 날이 밝아서도 두 명의 불청객 발길이 이어졌다. 이를 수상히 여긴 A씨는 이번에는 문밖으로 나가 누군지 확인했다. 앞서 오전 10시30분께 한 남성이 초인종을 눌렀지만, A씨가 문을 열고 “누구냐”고 묻자 그는 “친구 보러 왔다. 친구가 집 주소를 여기(A씨 집)로 알려줬다”고 답하더니 서둘러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후 30분 뒤인 오전 11시께 또 다른 남성이 A씨 집 초인종을 눌렀다. 이 남성도 처음에는 “친구가 보내서 왔다”고 둘러대다가 A씨가 “도대체 어떤 친구냐”고 물었더니 충격적인 답이 돌아왔다. “익명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채팅 앱에서 본인을 미성년 여성이라고 소개한 상대방이 ‘조건 만남을 하자’며 A씨 집 주소를 알려줬다”는 말이었다.

깜짝 놀란 A씨는 이 남성을 경찰에 넘겼다. A씨는 “이들이 나눈 대화를 보니 (A씨 집 아파트 통로로 연결되는)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 아파트는 1층 현관 출입문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출입할 수 있는데,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성매매를 조건으로 A씨 집 주소와 함께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퍼뜨린 것이다.

광주 북부경찰서. [뉴스1]
광주 북부경찰서. [뉴스1]

광주 북부경찰서는 랜덤 채팅 앱(불특정 인물과 무작위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에서 대화한 남성들에게 거짓 주소를 알려주고 그 집에 허락 없이 들어가도록 유도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이 용의자에게 주거침입 미수 간접정범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간접정범이란 책임 능력이 없는 사람이나 범죄 의사가 없는 다른 사람을 이른바 ‘도구’로 이용해 행하는 범죄나 그 범인을 말한다. 정신 이상자를 꾀어 방화하게 하거나 어린아이를 꾀어 물건을 훔치게 하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A씨는 “(용의자가) 얼마 전 세종에서 있었던 일(강간 상황극)을 모방해서 한 건지, 어떤 의도에서 한 건지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김용찬)는 지난달 4일 주거침입 강간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B씨(29)에게 징역 13년, 주거침입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C씨(39)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거짓으로 상황극을 꾸며 애먼 여성을 성폭행하게 한 남성에게는 중형이, 실제 성폭행을 저지른 남성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B씨는 지난해 8월 랜덤 채팅 앱 프로필을 ’35세 여성’으로 꾸민 뒤 ‘강간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 할 남성을 찾는다’며 올린 글에 관심을 보인 C씨에게 집 주변 원룸 주소를 일러줘, C씨가 원룸에 사는 여성을 성폭행하게끔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두 남성과 피해자까지 세 사람은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재판부는 “B씨가 피해자가 거주하는 빌라의 집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낸 다음 C씨에게 ‘강간 상황극’을 알려주고 엽기적인 범행을 하게 한 다음 이를 지켜보는 대담성까지 보였다”며 “피해 여성은 그 충격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B씨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반면 C씨에 대해서는 “자신의 행위가 강간이라고 알았다거나, 아니면 알고도 용인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B씨에게 속은 나머지 강간범 역할로 성관계한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여 유죄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취지다.

경찰은 용의자 인적 사항을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용의자를 밝힐 만한 단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채팅 방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공용주택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A씨 집 초인종을 누른 남성들은 지금이라도 주거침입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며 “나중에 주범이 잡힌 뒤 처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가장 먼저 직장 잃고 장의사·성매매 등으로 눈돌려

네스토르 바르가스(38)와 루이스 호세 세르파(21)는 페루 수도 리마의 ‘코로나 장의사’다. 주 7일, 하루 19시간 방독면을 쓰고 방호복을 입고 시신을 치운다. 앰뷸런스를 불러도 오지 않는 빈민가를 돌며, 코로나에 감염될까 봐 가족들도 꺼리는 시신을 담요로 싼 뒤 종이 판자로 만든 관에 넣어 가급적 빨리 화장터로 보내는 게 이들의 일이다.

두 사람은 무너진 조국을 떠나 남미와 세계 각국으로 흩어진 460만 베네수엘라 난민 중 일부다. 고향에서 4000㎞ 떨어진 리마에서 그동안 바르가스는 운전기사로, 세르파는 바텐더로 일했다. 그 난민 생활도 지난 3월 페루 정부가 코로나 봉쇄령을 내리자 무너졌다. 벌이가 3개월 동안 완전히 끊겼던 두 사람은 최근에야 장의사 일자리를 잡았다. 하루 200여 명씩 코로나로 죽어나가는 페루에서 둘은 당분간 벌이가 있다. 하루 10여 구 시신을 처리하면 한 달에 500달러(약 60만원), 페루 최저임금의 두 배 가까운 돈을 벌 수 있다. 세르파는 “그저 하루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산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접경 콜롬비아의 쿠쿠타에서 지난달 14일 방역요원이 베네수엘라인들의 가방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코로나 실직으로 베네수엘라로 되돌아가려는 이 난민들은 물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국경 시설에서 마스크도 없이 붙어 지내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F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접경 콜롬비아의 쿠쿠타에서 지난달 14일 방역요원이 베네수엘라인들의 가방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코로나 실직으로 베네수엘라로 되돌아가려는 이 난민들은 물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국경 시설에서 마스크도 없이 붙어 지내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FP 연합뉴스

미 CNN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한 베네수엘라 난민의 모습이다. 번듯한 고국도, 그나마 있던 일자리도 사라진 난민들은 타국의 코로나 장의사 일자리조차 감지덕지할지 모른다.

알레이디 디아즈(28)는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페루 리마의 길거리에서 생수와 간식을 팔고, 남편은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다. 하지만 코로나 외출 자제령이 떨어지면서 세 아이와 디아즈 부부는 돈 한 푼 없이 집에 격리된 신세가 됐다. 유엔난민기구는 디아즈처럼 생활고에 시달리는 난민 중 일부는 “생존을 위한 성매매(survival sex)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20년 넘게 이어진 전임 대통령 우고 차베스와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좌파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은 석유 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의 국민 8명 중 1명을 영양실조로, 6명 중 1명을 난민으로 내몰았다. 살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떠난 난민들은 고국에서의 학력이나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페루에 와 있는 베네수엘라 난민의 57%는 고등교육을 받은 인력이지만 주로 식당 종업원이나 택시기사 같은 저임금 서비스업에 종사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가장 먼저 없어진 일자리들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버스터미널 근처에선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난 베네수엘라 난민 430여 명이 노숙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굶더라도 고향집 지붕 밑에서 굶겠다”며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역(逆)난민이 6만명이지만,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도 녹록지 않다. 지난달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200명대였던 베네수엘라는 이달 들어 600명대까지 치솟아 누적 환자가 1만5000명에 가깝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집으로 돌아오는 당신들 때문에 가족들이 죽는다”며 돌아오려는 사람들을 “적국(敵國)이 뿌리는 생물학 무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콜롬비아발 입국자 수를 일주일에 10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검사장급 이상 ’10석’ 큰 폭 변화..고위-중간간부 인사 이어져
형사·공판부 우대에 ‘특수통’ 배제..尹에 ‘항명’ 이성윤 관심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이르면 이번주 중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규모와 내용에 이목이 쏠린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지가 올 초 인사에 이어 또 다시 크게 축소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번 주 검찰인사위원회를 소집해 검찰 고위간부의 승진·전보 인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주초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 단행 전망이 나온다. 이후에는 차장검사 승진이 이어진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는 지난 16일 검사장, 차장검사 승진 대상인 사법연수원 27~30기를 대상으로 인사검증동의서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인사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차장검사 승진 대상자는 29~30기로 예상된다.

법무부가 인사 검증을 시작한 이후 윤 총장의 한 기수 선배인 김영대 서울고검장(57·22기)과 양부남 부산고검장(59·22기)에 이어 윤 총장 연수원 동기인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58·23기)과 이정회 인천지검장(54·23기)이 사의를 표하며 검사장 인사 폭이 크게 확대됐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공석은 서울·부산고검장과 서울동부·남부지검장, 대전·대구·광주·부산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10자리다. 다소 큰 폭의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입지가 이번 인사로 또 다시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 장관 취임 이후 첫 인사가 있었던 지난 1월, 외부에서 선발한 대검 감찰부장을 뺀 대검 참모진 전원이 교체되며 ‘윤 총장 수족이 잘렸다’는 평가마저 나온 바 있다. 추 장관은 당시 인사를 “문책성 인사”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형사·공판부 검사 우대를 강조한 법무부 기조에 따라 윤 총장과 가까운 특수라인 검사들은 요직에 중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번 인사로 대검·서울중앙지검에 남은 ‘윤석열 사단’이 마저 교체되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윤 총장이 고립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두고 윤 총장에게 공개 반발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23기)에 대해서는 고검장 승진과 유임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장과 고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에 오를 것이란 예측과 함께 윤 총장 견제 역할로 유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이 지검장과 함께 검언유착 수사를 독립 진행했던 이정현 1차장(52·27기)과 정진웅 형사1부장(52·29기)이 각각 검사장과 차장 승진을 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이번 인사로 현 정권을 겨냥 수사를 진행한 검사들에 대해서도 어떤 영향이 갈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인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비위 의혹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등 여권 인사 수사와 관련해 대검 주요 참모와 서울중앙지검 지휘 라인이 대거 교체된 바 있다. 다만 당시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은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48·31기) 등 대부분이 잔류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과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진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는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을 들여다 보고 있다.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은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가 맡고 있다.

추 장관이 이번 인사와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윤 총장의 의견을 들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 인사에서 협의를 두고 신경전을 벌엿고, 결국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인사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울부짖지 못할 수밖에-③]’피해자다움’ 강요에 대한 우려..전문가 “‘동등한’ 인간의 말로서 들어야”

[편집자주] 박원순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이런 편지를 썼다. “처음 그 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그게 너무 후회된다고 했다. 긴 침묵의 시간 동안 힘들고 아팠다고 했다. 그러나 그건 침묵하게 하는 ‘구조’ 문제였다. 그 안에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전하고 싶다. 울부짖지 못한 건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당신은 용기 있는,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벌써 10년 전 얘기라 했다. 그해 여름이었다. 이연지씨(26, 가명)는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다. 친구네 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저녁, 지하철 안이었다. 자리에 앉아 졸고 있었다. 허벅지에 감촉이 느껴져 옆을 보니, 한 중년 남성이 손등을 슬며시 대고 있었다. 놀라서 몸을 움직이자 그는 아무 일 없는 척했다. 이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 역에서 내렸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도무지 몰랐다. 그저 두렵고 피하고 싶었다. 진정이 된 뒤엔 계속 눈물이 쏟아졌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엄마에게 어렵게 털어놓았다.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 “그 XX 나쁜 XX네”, “연지야, 네가 잘못한 거 아무것도 없어” 같은, 그런 평범한 위로. 그러나 그가 처음 들은 말은, 큰 상처로 돌아왔다. “뭐? 그걸 왜 참고 있었어?”, “가만히 있으면 어떡해?” 걱정과 화가 섞인 말이었으나, 이씨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참은 내가 바보였구나, 내가 잘못했구나.” 그 자책은 한참이 지나도록 지워지지 않았다.

피해자는 피해자다워야 할까. 피해를 겪으면 즉각 거부하며 소리치고, 바로 증거를 모으며, 그걸 반드시 빠르게 신고하고, 그 이후엔 아주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그리 행동해야만 할까. 그렇게 못했다면 의심하고 비난받아야 마땅할까. 그런 ‘피해자다움’에 대한 시선이, 또 다른 가해가 될 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침묵하게 만든다는 우려가 쏟아진다.━그냥 행복하고 싶은, 평범한 사람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극·뮤지컬 관객들이 문화예술계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극·뮤지컬 관객들이 문화예술계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성폭력 피해를 털어놓으면, 숱한 말과 의심이 쏟아진다. ‘피해자다움’에 대한 요구다. “왜 그때 피하지 않았느냐”, “바로 신고하지 않았느냐”, “몇 년씩 참았느냐”, “증거는 있느냐” 등이다. 피해로 인한 상처를 달래고, 진상을 밝히기에도 버거운 그들에게, “너 정말 피해자가 맞느냐”고 따져 묻는다.

그러나 그들은 단 한 순간이라도 피해자가 되고자 한 적이 없다. 원치 않게, 어느 날 일순간에 피해를 겪은 것뿐이다. 유난스러운 이도, 별종도 아니다. 잘못을 저질러 피해자가 된 것도 아니다. 그저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행복하게 살고 싶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이는 피해자들이 많이 언급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2018년 1월,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서지현 검사는 “피해자다움 따위는 없다. 피해자야말로 누구보다 행복해야 할 사람”이라고 했다. 박원순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피해자는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씨는 저서 ‘김지은입니다’에서, 한 챕터를 다 써가며 ‘나, 김지은’이란 자신의 이야길 했다. 장녀로 태어났고, 유약하고 겁 많은 어린 아이였고, 유치원에 다닐 땐 “김지은!”이란 선생님 부름에 “네!”하고 크게 답하는 것도 두려웠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서점을 운영하는 게 작은 꿈이었다. 김씨는 “평범하게 자라 평범하게 살고자 발버둥 친 비정규직 노동자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미투 이후, 그를 향한 2차 가해는 가혹했다. 김씨는 “미투 이후 상상도 못한 수많은 거짓 서사가 따라왔다”고 했다. 맥락과 전후 내용이 지워진 문자 캡쳐본들이 거짓 주장에 동원 됐단다. 의료 기록과 병원 진단서가 온라인에 나돌기도 했다. 김씨는 저서에서 “모르는 사람들의 작은 말에도 심장이 산산조각 깨지는 것 같았다”고 그 기분을 표현했다.━‘피해호소인’이란 기괴한 신조어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혁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혁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원순 시장 사건에서도 피해자를 향한 의구심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치적 지지와 맞물려, 그 성향에 따라 피해자를 압박하는 일부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피해 호소인’이란 말이었다. 여권을 중심으로 박원순 시장 사건 피해자에게 ‘피해 호소인’이란 표현을 반복해서 썼다. 신조어나 다름없을 만큼, 성희롱 피해자에게 쓰던 말이 아녔다. 이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2일 오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경찰에 신고하는 즉시 법적으로 ‘피해자’가 된다. 이렇게 피해자란 명칭도 쓰면 안 되는듯한 사회 분위기는 생전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 사건 피해자를 향해선 지속해서 “증거를 대라”는 요구가 빗발친다. 이에 피해자 측이 “증거는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하는데도,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증거를 대라고 하고, 그래서 증거를 얘기하면 ‘그게 어떻게 성추행이냐’는 식으로 말할 것”이라며 “얘기하면 꼬투리를 잡으니, 방어 차원에서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논리에 따라 달라지는, 피해자를 향한 ‘잣대’가 장기적으로 좋지 않단 지적도 나왔다. 오 교수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 편인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지면, 가치 판단에서 혼란이 온단 설명이다. 이어 “그러면 운이 좋으면 빠져 나가고, 걸리면 운 나쁘게 걸렸단 얘기가 나온다”며 “길게 봤을 때 정의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피해자를 제대로 바라보는 법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내용이 담긴 대자보와 메모들이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도서관 입구에 부착돼 있다./사진=뉴시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내용이 담긴 대자보와 메모들이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도서관 입구에 부착돼 있다./사진=뉴시스

피해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는 매우 단순하다.

오 교수는 “정치적 지지와 상관없이, 옳으면 옳다, 그른 건 그르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성숙한 사회”라며 “보통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상식선에서 접근하면 답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니 피해자를 특별히 바라보자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는 저서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에서 “피해자 말을 존중하려면 그 말의 맥락을 특정한 방식으로만 소모하지도, 소비하지도 않아야 한다”고 했다. 피해자를 성역화하지도, 자신의 해석을 강요하지도 않으면서 ‘동등한’ 인간의 말로서 상대의 목소리를 듣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자들이 내는 목소리를 독려했다. 미투 얘기다. 권김현영 연구활동가는 저서에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지 모른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며 “말을 하면 확실히 달라지는 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는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똑같은 문 앞에서 열지 말지 수천 번 망설이며 계속 서 있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김지은씨는 저서에서 미투를 결심하게 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당시 안 전 지사의 수행 팀장을 했던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수화기 너머 작은 목소리조차 심장을 때리는 것 같았다. 이상함을 느낀 선배가 “무슨 일 있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고민 끝에 피해 사실을 어렵게 털어놓았다. 적막이 흘렀다. 그는 속으로 ‘역시 다 똑같구나, 도와줄 사람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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