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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대와 우려 공존… “기업 문제와 바이오산업 분리해서 봐야”
셀트리온 올해 매출 유한양행 제치고 제약⋅바이오 1위 등극 전망
한때 코스닥 시총 2위 헬릭스미스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발생 우려

지난 1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 연구소를 방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코로나 치료제 개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 연구소를 방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코로나 치료제 개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K바이오’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대표주자인 셀트리온이 지난 5년간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전통 제약사 유한양행을 추월하면서 ‘바이오 강자’로 등극할 태세다. 반면, 한때 국내 대표 바이오주자였던 헬릭스미스는 도덕적 해이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까지 몰렸다. ‘바이오 포비아’라는 말까지 생겼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국면에 와 있는 것이다.파워볼

◇ ‘K바이오’ 기술 수출 8조…셀트리온 유한양행 제치고 매출 1위 넘본다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8016억원의 매출을 올려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인 7288억원을 700억원 이상 앞섰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하반기 매출까지 합산하면 올해 총 1조75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 통틀어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바이오’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K바이오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성장이 숫자로도 입증되면서다. 실제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에도 올 상반기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액이 96억달러(약 11조4874억원)를 기록했다.

진단키트를 개발한 씨젠(096530)등 바이오시밀러·진단키트 수출이 크게 늘면서 보건산업이 지난 4월부터는 월간 기준 산업별 수출 순위에서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군을 제치고 6위로 상승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K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GC 녹십자, 셀트리온(068270), 엔지켐생명과학(183490), 제넥신(095700)등 국내에서 총 25건(치료제 24건, 백신 2건)의 임상시험까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은 바이오시밀러 수출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셀트리온과 나란히 바이오시밀러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주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을 뛰어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매출 2746억원, 영업이익 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39%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늘리기 위해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4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0일 송도 트라이볼에서 열린 '인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 기념 4인 4색 토크콘서트'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왼쪽부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하연섭 연세대학교 부총장이 인천시 바이오산업 육성 등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20일 송도 트라이볼에서 열린 ‘인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 기념 4인 4색 토크콘서트’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왼쪽부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하연섭 연세대학교 부총장이 인천시 바이오산업 육성 등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규모 역시 지난해 실적인 8조5000억원을 가볍게 넘어서며 올들어 벌써 9조원(10월 21일 기준)을 기록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의 올 기술수출 건수는 총 10건으로 9조1521억원에 달했다. 작년(14건·8조 5165억원)보다 6%, 2018년(13건·5조 3706억원)보다 59% 증가한 규모다.파워볼

기업별로는 알테오젠(196170)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원천기술(ALT-B4) 수출 규모가 4조6000억원대로 가장 컸다. 또 다른 사례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항체-약물 복합체(ADC) 원천기술을 이전하고, ADC에 기반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수출했다. 두 차례에 걸친 계약 규모는 7600억원에 달한다. 올릭스는 유럽 안과 분야 1위 제약회사에 4564억원 규모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기업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도 바이오 기업들의 관심이 두드러진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123개 제약 상장기업 브랜드 빅데이터 1억93만9877개와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브랜드평판 1위에 셀트리온이, 2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위에는 SK바이오팜이 이름을 올렸다.

◇신라젠·코오롱티슈진 이어 바이오 1세대 헬릭스미스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하지만, 바이오 업계의 악재도 연이어 터지고 있다. 헬릭스미스가 대표적이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6일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놓이고 고위험상품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공시했다. 국내의 바이오 주자로 꼽히던 헬릭스미스(구 바이로메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게 되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상반기에 이미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33%를 넘었다.

특히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을 위해 투자금을 쓰겠다던 당초 포부와 달리, 고위험 상품에 투자자들의 돈을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사실이 드러났다. 2016년부터 5년간 사모펀드·사모사채 등 고위험 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이 중 옵티멈 펀드 등에 투자한 400억원 이상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때 국내 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던 헬릭스미스의 시총은 28일 5433억원까지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 26일 한국 바이오 1세대로 꼽히는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보유 주식 3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처분 단가는 1만7000원으로, 차익은 총 51억원으로 집계된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미국에서 진행하던 대규모 임상시험(자체 개발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엔젠시스’)이 지난해 9월 데이터 오류로 중단된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현재 진행중인 유상증자 향방이 헬릭스미스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바이오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품목 허가 취소 등으로 거래정지된 상태다. 신라젠은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한국거래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1호 생산업체인 메디톡스(086900)가 무허가 원액을 사용해 보톡스 제품을 만들어 품목 허가 취소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엔 중국에 보톡스 밀수출 의혹으로 적발되면서 연이은 악재를 맞았다.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임상 3상 진입 등 연이은 호재 속에서도 바이오 업계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는 악재가 잇따르면서 ‘K바이오 포비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창업자/조선DB
김선영 헬릭스미스 창업자/조선DB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끊임없는 신약 개발 도전으로 임상 2상 전 기술수출 등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임상 실패 속에서도 끊임없이 신약 개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바이오 성숙기로 나아가고 있다. 5년 내에는 전 세계에 내놓을 핵심 신약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바이오는 임상 3상 통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해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여부 등 바이오산업이 일정 정도 성장 궤도에 올라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파워볼엔트리

이 부회장은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 1세대들이 산업 성장을 위해 가져야 할 책임감이 중요한데, 이를 간과하고 넘어간 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분명한 것은 투자자들도 이러한 위험요소를 제대로 바라보고 판단할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기업의 문제와 바이오 산업 성장의 문제를 분리해서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검찰, “강제로 성관계 가졌다” 징역4년 구형
대전지법 “항거불능 증명 어렵다” 무죄 선고
피해자 “차라리 내게 사형을 선고해라” 호소
피고인 “성관계에 피해자 동의했다” 주장

지난 14일 오전 11시 대전고법 316호 법정.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이준명)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는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은 여성 B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이 진행됐다.

지난 7월 7일 '준강간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가장 보통의 준간강사건-정의로운 판결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 7일 ‘준강간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가장 보통의 준간강사건-정의로운 판결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공판에서 마지막으로 발언 기회를 얻은 B씨는 “수치심이 입을 막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하는데 제가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울부짖는 목소리로 “판사님. 가해자에게 무죄를 선고할 거면 차라리 제게 사형을 선고해주세요”라고 했다.

대전지법 1심 판결문과 B씨 변호인의 의견서, 대전YWCA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 의견서 등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4월 지인들과 함께 대전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동행한 지인의 친구 A씨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당시 B씨는 평소보다 많은 술을 마셨다고 한다. 동석한 지인 2명과 음식점 주인 A씨 등 4명이 마신 술이 소주 10병가량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술자리가 파하기 전 B씨와 함께 있던 지인 2명은 먼저 자리를 떴다. 음식점에 남은 건 B씨와 A씨 두 사람이었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

B씨는 이때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자신의 행적과 밤사이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의 집까지 대리운전을 이용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고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것도 다음날 잠에서 깬 뒤에야 알아차렸다. A씨와 성관계를 가진 것도 기억에 없다고 했다.

B씨가 성관계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다음 날 A씨의 전화를 받고서였다. A씨로부터 “(당신이) 성관계에 동의했다”는 말을 듣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 B씨는 “처음 만난 남자, 가정이 있는 유부남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걸 스스로가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며칠을 고민하던 B씨는 경찰서를 찾아 A씨를 신고했다.

대전고법 형사1부는 준강간 혐의로 기소돼 1심(대전지법)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A씨 사건에 대해 다음 달 13일 선고할 예정이다. 사진은 대전고법 전경. 연합뉴스
대전고법 형사1부는 준강간 혐의로 기소돼 1심(대전지법)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A씨 사건에 대해 다음 달 13일 선고할 예정이다. 사진은 대전고법 전경. 연합뉴스


1심에서 검찰은 “A씨가 만취 상태로 항거불능 상태였던 B씨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며 징역 4년을 구형했다. A씨가 과거 강제추행죄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

당시 A씨 측은 “B씨와 성관계를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건 당시 B씨는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비틀거리지 않는 등 항거불능 상태에 있지 않았다”며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간음할 고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1심 재판부인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김용찬)는 지난 8월 “공소사실에 대한 증명이 없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증인들의 진술과 폐쇄회로TV(CCTV) 영상에서 B씨가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만취했다고 볼만한 모습이 없었던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재판부는 당시 “피해자가 당시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이고 사건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피고인이 간음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1심 선고 직후 검찰과 B씨는 “법원의 선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공판에서 A씨는 “이 사건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며 “가정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A씨의 변호인은 “이 사건에서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가 기억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1심의 판단과 피고인의 진술이 모두 정당하며 검사 역시 추가 증거 없이 항소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의 변호인은 “1심에서는 피해자가 심신상실 상태가 아니라거나 피고인의 준강간 고의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했다”며 “반대로 피해자가 성관계에 동의한 증거도 없고 오로지 피고인의 진술만 존재한다. 명백히 심리미진이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지난 7월 7일 서울 대법원 앞에서 '준강간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만취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7일 서울 대법원 앞에서 ‘준강간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만취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대법원은 ‘피해자다움’을 정해놓고 판결하는 것은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판결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A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11월 13일 대전고법에서 열린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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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이 블레이크 스넬을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이 블레이크 스넬을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베츠가 나를 보고 웃더라.”

LA 다저스가 32년 만에 숙원을 푼 월드시리즈 6차전. 결정적 장면은 탬파베이가 1-0으로 앞선 6회말에 나왔다. 탬파베이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1사 후 오스틴 반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갑자기 케빈 캐시 감독이 올라와 투수 교체를 알렸다. 

5⅓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하던 스넬이었다. 투구수도 73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캐시 감독은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했다. 마운드를 내려가던 스넬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저스 덕아웃은 ‘땡큐’를 외쳤다. 

다저스는 탬파베이의 바뀐 투수 닉 애더슨을 공략했다. 1사 1루에서 무키 베츠가 좌익선상 2루타를 때리며 2,3루 찬스룰 연결한 뒤 앤더슨의 폭투 때 3루 주자 반스가 홈을 밟아 1-1 동점. 계속된 1사 3루에서 코리 시거의 1루 땅볼 타구로 1점을 더해 결승점을 올렸다. 앤더슨은 포스트시즌 최다 7경기 연속 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3-1 다저스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스넬이 교체될 때 (타석을 앞둔) 무키 베츠가 나를 보고 웃더라”며 “나도 스넬이 내려가는 순간 더 이상 그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뻤다. 스넬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며 캐시 감독의 결정에 고마워(?)했다. 

[사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 선수들도 예상 못한 교체. 코디 벨린저는 스넬의 교체에 대해 “깜짝 놀랐다. 구위가 워낙 좋아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베츠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오늘 밤은 사이영 스넬이었다”며 “그가 내려가면서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코리 시거도 “스넬이 교체되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 스넬은 좋은 투구를 했고, 우리는 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내려가면서부터 우리가 흥분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팀 탬파베이 선수들도 이해하지 못했다. 팀 리더인 케빈 키어마이어는 “기록이 뭐라고 말하든 상관없다. 스넬의 경기였다. 교체 전까지 컨택 타구도 적었고, 강한 타구도 없었다. 내가 본 최고 투구였을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스넬이 더 던지는 것을 보고 싶었다. 2~3이닝 더 갈 줄 알았는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1점차 상황에 대한 책임은 느꼈다. 키어마이어는 “우리가 조금 더 득점을 하고, 스넬에게 숨통을 틔여줬다면 그가 계속 던졌을 것이다”고 덧붙였지만 캐시 감독의 교체에 불만을 표출한 뒤였다. 당사자인 스넬은 “모든 면에서 압도하고 있었기에 교체에 실망했다. 가능한 길게 던지고 싶었다. 타자들과 3번째 상대라도 나 자신을 믿었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메이저리그 팀 연봉 29위 탬파베이를 월드시리즈까지 올려놓으며 찬사를 받은 캐시 감독, 그러나 6차전 이 투수 교체 한 번으로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탬파베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발보다 불펜 운영 비중이 큰 팀이지만 마지막 순간 결과가 뼈아팠다. 캐시 감독은 “스넬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교체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스넬에게 베츠나 시거와 3번째 대결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스넬 교체를 후회한다”면서 패착을 인정했다. /waw@osen.co.kr

[사진]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이 블레이크 스넬을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이 블레이크 스넬을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8일밤 유 본부장에 통보, 사실상 자진사퇴 권고
BBC “나이지리아, 164개국 중 104개국 지지 받아”
정부 “사퇴 없다”에도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관측
문 대통령 “낙관, 비관 않고 끝까지 최선 다할 것”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인 유명희(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AFP]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인 유명희(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AFP]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결선 라운드 164개국 회원국 투표(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 후보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장 선출 과정을 주관하는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28일 밤 유 본부장에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선호도 조사에서 득표를 많이 해 응고지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다”고 공식 통보했다.

WTO 일반이사회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새 사무총장에 추대한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유 본부장에 대한 자진 사퇴 권고 성격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핵심 이사국들이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WTO를 이끌 차기 수장으로 제안했다”며 “WTO 25년 역사상 첫 여성 및 아프리카 출신 수장이 나올 수 있도록 길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BBC 방송도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아프리카연합(AU) 41개국, 유럽연합(EU) 27개국을 포함해 과반(83개국)을 훨씬 넘는 104개국의 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소식통은 이와 관련,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과반을 득표할 것은 예상했지만,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며 “상황이 비관적이긴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강대국 간 물밑 협의에 따라 회원국 지지가 바뀌어 1차 투표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EU도 유 본부장으로 컨센서스가 이뤄지면 거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정부는 일단 “유 본부장의 자진 사퇴는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회원국 전체 컨센서스를 이루는 시한인 11월 7일까지 막판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뜻이다. 미국이 친중 성향의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미·중 간 막판 교통정리로 유 본부장이 당선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가 25일 재외공관에 “주재국 정부의 유명희 본부장 지지 여부를 파악해 유 본부장 지지를 권유하라”는 전문을 보낸 것도 거부권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전 2021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여야 대표들과 만나 “정부는 지금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04 대 60이란 압도적 표차가 난 상황에서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쉽지 않아 유 본부장이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유 본부장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정권이 교체된다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는 “결국 WTO도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바뀌는 미국 대외정책 기조를 보고 난 뒤 사무총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기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가 유 본부장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효식, 세종=김남준 기자 jjpol@joongang.co.kr

“수원지검서 여당 정치인 관련 적극 진술”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와 관련해 검사들에게 향응·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와 관련해 검사들에게 향응·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주범 중 한 명인 김봉현(46ㆍ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체포 직후부터 ‘여권 인사 로비 리스트’를 적극적으로 진술한 정황이 드러났다. 부장검사 출신 A변호사의 협박 탓에 여권 정치인 관련 진술을 털어놨다는 김 전 회장의 최근 ‘옥중편지’와 달리, 당시 만류하는 변호인단에게도 여권 정치인 로비 관련 폭로 의향을 먼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23일 체포된 이후부터 5월 중순 서울남부지검으로 신병이 이송되기 전까지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으며 여권 인사 로비 리스트를 진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그가 거론한 인사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호(55ㆍ구속기소) 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등으로 전해졌다. 2015년 이 위원장 등 여권 인사들의 필리핀 여행 당시 체류비 등을 지급한 내용도 털어놨다.

김 전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수원지검에서 ‘여권 인사 로비 리스트’를 진술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그 진술의 배경을 두고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 “(A변호사가)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 후 조사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했다. 당시 협조하지 않으면 본인 사건 공소 금액을 엄청 키워서 구형 20~30년 준다고 협박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입장문 내용과는 달리, 김 전 회장이 적극적으로 ‘여권 인사 로비 리스트’ 진술 의향을 밝힌 정황도 나왔다. 당시 김 전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B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여권 인사 로비 관련 내용을 폭로하겠다는 의향을 먼저 내비쳤다”면서 “변호인 입장에서 ‘사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판에서 감형을 받자’고 말렸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B변호사의 만류에도 불구, 며칠 뒤 검찰에 관련 진술을 했다고 한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당시 야권 인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당시 A변호사뿐 아니라 B변호사, 가족이 선임한 또 다른 변호사 등을 두루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여권 인사 로비 리스트를 적극적으로 밝히려 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사 술접대 의혹’과는 별개로, ‘여권 표적 수사’라는 입장문의 신빙성도 흔들리고 있다. 이미 김 전 회장이 김모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를 통해 도피할 당시, 여권 인사에 대한 로비 관련 언론 제보를 계획했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 김 전 재무이사는 2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이 위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올해 3월 말쯤 김 전 회장이 연락해서 ‘언론의 초점을 돌려야 된다, 자료가 있냐’고 물었다”며 “(이 위원장의 술접대) 사진을 보여줬더니 ‘언론 쪽이랑 선이 닿으면 한 번 뿌려서 언론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려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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